SLAP 병변? 어깨 깊은 곳 찌르는 통증!증상부터 재활, 수술 결정까지 완벽정리!

SLAP 병변, 겉은 멀쩡한데 속이 곪는 답답한 통증!

오늘은 어깨 질환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고’, ‘답답한’ 녀석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바로 이름도 생소한 **’SLAP 병변(슬랩 병변)’**입니다. 혹시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를 하거나, 사회인 야구에서 공을 던질 때 어깨 겉면이 아니라 아주 깊숙한 곳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못 들 정도로 아프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한데, 이 SLAP 병변은 참 묘합니다. 일상생활은 그럭저럭 가능한데, 무거운 걸 들거나 특정 각도로 팔을 비틀면 “악!” 소리가 나게 아프거든요.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도 “뼈에는 이상 없다”는 말만 듣기 일쑤죠. 그래서 환자분들이 더 답답해하십니다.

“꾀병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게 만드는 이 지긋지긋한 SLAP 병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고, 왜 생기는지, 그리고 수술 없이 극복할 방법은 없는지 오늘 아주 속 시원하게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오늘 글을 꼭 끝까지 정독해 주세요.


1. 이름도 어려운 SLAP 병변, 정확히 뭔가요?

SLAP은 의학 용어인 **’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의 약자입니다. 한국말로는 **’상부 관절와순 전후방 파열’**이라고 하죠. 말이 너무 어렵죠?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 어깨 관절은 접시(관절와) 위에 공(상완골두)이 얹혀 있는 모양입니다. 이 접시 가장자리에는 뼈가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고무패킹 같은 연골판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관절와순’**입니다.

SLAP 병변은 이 고무패킹의 위쪽(Superior) 부분앞(Anterior)에서 뒤(Posterior)까지 찢어지거나 들뜬 상태를 말합니다.

왜 하필 ‘위쪽’이 문제일까요?

이 위쪽 관절와순에는 우리 팔의 알통을 만드는 **’이두박근(상완이두근)의 긴 힘줄’**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두박근은 팔을 굽히거나 들어 올릴 때마다 이 관절와순을 밧줄처럼 잡아당깁니다. 즉, 팔을 많이 쓰면 쓸수록 이 부위가 계속 당겨지면서 찢어지거나 너덜너덜해지기 쉬운 구조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2. 누가, 왜 걸리는 걸까요? (주요 원인)

과거에는 주로 야구 선수(투수)들의 직업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생활 체육 인구가 늘면서 일반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1.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 (가장 흔함):
    • 야구 투구 동작, 배드민턴 스매싱, 테니스 서브, 수영(자유형, 접영) 등 팔을 머리 위로 강하게 휘두르는 동작은 이두박근 힘줄에 엄청난 회전력을 주어 관절와순을 비틀어 찢어지게 만듭니다.
  2. 외상 및 사고:
    •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팔을 짚는 경우 (팔뼈가 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연골을 찧음).
    •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확 들어 올릴 때.
    • 어깨가 탈구되면서 같이 찢어지는 경우.
  3. 노화 (퇴행성):
    • 특별히 다치지 않아도 40대 이후가 되면 연골이 닳고 약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찢어지기도 합니다. 이때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3. 혹시 나도? SLAP 병변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병원을 가기 전, 내 증상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하지만 확진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 깊은 통증: 어깨 겉을 누르면 안 아픈데, 어깨 관절 깊숙한 곳이 쑤시고 아프다.
  • 소리와 걸림: 팔을 돌릴 때 “뚝” 하는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에 툭 걸리는(Locking) 느낌이 든다.
  • 근력 약화: 예전보다 벤치프레스 중량이 줄거나, 공을 던질 때 구속이 현저히 떨어졌다. (데드 암 증후군)
  • 특정 동작 통증: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뒤로 젖히거나, 팔을 옆으로 뻗어 안쪽으로 비틀 때 통증이 심하다.

집에서 해보는 ‘오브라이언 테스트 (O’Brien Test)’

  1. 일어서서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하고, 엄지손가락이 바닥을 향하도록 팔을 안쪽으로 비틉니다.
  2. 그 상태에서 팔을 몸 안쪽으로 10~15도 정도 모으고, 다른 사람이 팔을 아래로 누를 때 버텨봅니다.
  3. 이때 어깨 깊은 곳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양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다시 손바닥이 천장을 향하게 뒤집고 똑같이 눌렀을 때 통증이 줄어든다면 SLAP 병변을 강력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4. MRI 찍어도 안 나온다? 진단의 어려움

SLAP 병변이 골치 아픈 이유 중 하나는 진단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X-ray로는 연골이 보이지 않아 당연히 ‘정상’으로 나옵니다. 심지어 일반 MRI를 찍어도 병변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와순 자체가 워낙 얇은 조직인 데다, 원래 사람마다 모양이 조금씩 달라서 이게 찢어진 건지 원래 이렇게 생긴 건지 구분이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SLAP이 의심될 때는 **MRA(관절 조영 MRI)**를 찍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관절 안에 조영제라는 약물을 주사하고 MRI를 찍으면, 약물이 찢어진 연골 틈새로 스며들어 병변 부위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혹시 병원에서 “MRI상 깨끗한데 계속 아프다”고 하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MRA 촬영이나 정밀 검사를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5. 수술만이 답일까? (치료의 방향성)

많은 분들이 “찢어졌으면 꿰매야(수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SLAP 병변은 무조건 수술하지 않습니다.

비수술 치료를 우선하는 경우

  •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 선수가 아니거나, 통증이 간헐적인 경우.
  •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나이가 들면 수술 후 어깨가 굳는 ‘오십견’ 합병증이 올 확률이 높고, 수술해도 결과가 드라마틱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단순 파열 (Type 1 등): 연골이 약간 닳거나 너덜거리는 정도라면 염증 주사나 재활로 충분히 호전됩니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 3~6개월 재활해도 호전이 없을 때.
  • 젊은 활동적인 환자: 야구 선수, 군인, 육체노동자 등 어깨를 계속 써야 하는 경우.
  • 파열과 함께 ‘낭종(물혹)’이 생겨 신경을 누를 때.
  • 파열 범위가 커서 이두박근 힘줄이 덜렁거릴 때 (Type 2 이상).

수술은 주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찢어진 부위를 다듬어주거나(변연 절제술), 나사못을 이용해 뼈에 다시 꿰매주는(봉합술)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6. 어깨를 되살리는 핵심 재활 운동 (이건 꼭 하세요!)

SLAP 병변이 있다면 **’이두박근의 긴장’**을 풀고 **’견갑골(날개뼈)의 안정성’**을 잡는 것이 재활의 핵심입니다.

1) 후방 관절낭 스트레칭 (Sleeper Stretch)

어깨 뒤쪽이 뻣뻣하면 팔을 움직일 때 관절 중심이 어긋나면서 관절와순을 더 짓이게 됩니다.

  • 방법: 아픈 쪽 어깨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눕습니다. 팔꿈치를 90도로 굽히고, 반대 손으로 손목을 잡아 바닥 쪽으로 천천히 누릅니다. 어깨 뒤쪽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 30초 유지합니다.

2) 견갑골 안정화 운동 (Y-T-W 운동)

어깨 관절의 뿌리인 날개뼈가 튼튼해야 팔을 움직일 때 연골이 끼이지 않습니다.

  • 방법: 엎드려서 엄지를 세우고(따봉 자세), 팔을 각각 Y자, T자, W자 모양으로 들어 올립니다. 이때 날개뼈를 척추 쪽으로 꽉 조여주는 느낌에 집중하세요.

3) 회전근개 강화 (밴드 운동)

어깨 속 근육을 키워 관절을 안정화시킵니다.

  • 방법: 튜빙 밴드를 문고리에 걸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인 채 바깥쪽으로 당기는(외회전) 운동을 꾸준히 해주세요. 단, 통증이 없는 범위까지만 해야 합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 SLAP 병변이 있으면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류현진 선수 등 유명 메이저리거들도 SLAP 수술이나 재활을 거쳐 복귀한 사례가 많습니다. 다만, 투구 폼 교정과 충분한 재활 기간(수술 시 6개월~1년)이 필요하며, 과거의 기량을 100% 찾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임은 분명합니다. 일반인이라면 무리한 투구를 줄이고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 수술하면 얼마나 입원하나요? A. 보통 관절내시경 수술은 2박 3일 또는 3박 4일 정도 입원합니다. 수술 시간은 1시간 내외로 짧은 편입니다.

Q. 보험 적용이 되나요? A. 네, 의사의 진단 하에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는 검사(MRI)와 수술은 실비 보험 및 건강 보험 급여/비급여 항목에 따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단, MRI는 병원급에 따라 본인 부담금이 다를 수 있으니 약관을 확인해 보세요!


내 어깨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SLAP 병변은 ‘참으면 병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운동하다 보면 좀 아플 수도 있지”라고 넘기다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어깨 깊은 곳에서 보내는 찌릿한 신호, 무시하지 마세요. 초기라면 간단한 주사 치료와 스트레칭만으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후방 관절낭 스트레칭(Sleeper Stretch)은 지금 바로 바닥에 누워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