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검사에는 이상이 없다는데, 온몸이 너무 아파요.”
“근육통 같기도 하고, 관절통 같기도 하고, 설명이 안 돼요.”
“아픈 걸 설명하려고 하면 괜히 예민한 사람 취급을 받아요.”
섬유근육통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통증 그 자체보다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섬유근육통은
- 꾀병도 아니고
- 단순한 근육통도 아니며
- 마음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는 질환도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 섬유근육통이 어떤 질환인지
✔ 왜 검사에서는 이상이 안 나오는지
✔ 왜 통증이 이렇게 광범위하고 지속되는지
✔ 재활과 생활에서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를 신경계 중심으로 전문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섬유근육통이란 무엇인가요?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은
특정 부위의 손상이나 염증 없이도 전신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통증 질환입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섬유근육통은 ‘근육의 병’이 아니라
‘통증을 처리하는 신경계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 X-ray
- MRI
- 혈액검사
에서는 대부분 정상 소견이 나옵니다.
왜 이렇게 아픈데 검사에는 이상이 없을까요?
🔑 핵심 개념: 통증 민감화 (Central Sensitization)
섬유근육통의 가장 중요한 기전은
중추신경계가 통증 신호에 과민해진 상태입니다.
즉,
- 원래는 아프지 않아야 할 자극도 아프게 느껴지고
- 통증이 끝났어야 할 상황에서도 계속 남아 있습니다.
이를 쉽게 말하면
👉 통증 볼륨 조절 장치가 고장 난 상태입니다.
섬유근육통의 대표적인 증상들
섬유근육통은 “아프다”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 통증 관련
- 전신 근육통
- 쑤심, 타는 듯한 느낌
- 눌렀을 때 과도한 통증
🔹 신경·전신 증상
- 만성 피로
-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음
- 수면 장애
- 두통, 어지럼
- 장 트러블(과민성 장 증후군 동반)
👉 그래서 환자분들은
“몸이 항상 비상 상태 같다”고 표현합니다.
섬유근육통이 잘 생기는 사람들의 공통점
이건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임상적으로 자주 겹치는 패턴이 있습니다.
- 만성 스트레스 노출
- 장기간 통증을 참고 살아온 경우
- 수면의 질이 지속적으로 낮은 경우
- 자율신경 불균형이 오래된 경우
👉 몸이 쉬지 못한 시간이 길수록
통증 시스템이 예민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장 흔한 오해들부터 바로잡겠습니다
❌ “심리적인 문제 아닌가요?”
아닙니다.
심리 상태가 영향을 주긴 하지만,
실제 신경계 변화가 동반된 질환입니다.
❌ “운동 부족해서 그런 거죠?”
무작정 운동을 늘리면
오히려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무 이상 없는데 왜 이렇게 아프죠?”
이상은 있습니다.
다만 영상으로 안 보이는 영역에 있을 뿐입니다.
섬유근육통에서 가장 위험한 치료 방향
🚫 무조건적인 강도 높은 운동
“움직이면 낫는다”는 말은
섬유근육통에서는 반만 맞는 말입니다.
- 통증을 참고 운동
- 땀 날 때까지 운동
- 매일 같은 강도 반복
👉 이 방식은
통증 민감화를 더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재활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 목표는 ‘통증 제거’가 아닙니다
섬유근육통 재활의 현실적인 목표는
- 통증 강도 완화
- 통증에 대한 불안 감소
- 신경계 안정화
- 일상 기능 유지
👉 “안 아프게 만드는 것”보다
👉 “덜 흔들리는 상태를 만드는 것” 이 중요합니다.
섬유근육통에 도움이 되는 재활 방향
✅ 1️⃣ 아주 낮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
- 짧은 산책
- 실내 자전거
- 호흡이 가빠지지 않는 수준
👉 핵심은 시간보다 빈도입니다.
✅ 2️⃣ 호흡 재교육과 이완 훈련
섬유근육통 환자분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 항상 긴장된 호흡 패턴입니다.
- 얕은 흉식 호흡
- 숨 참는 습관
이런 패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통증 체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3️⃣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움직이기
섬유근육통 재활의 핵심 원칙은 하나입니다.
어제보다 조금만 덜 힘들게
컨디션 좋은 날 기준으로 하면
다음 날 반드시 무너집니다.
약물 치료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약물은
- 통증 자체
- 수면
- 신경 흥분도
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 약만으로 해결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재활·생활·수면 관리가 함께 가야
효과가 유지됩니다.
꼭 기억하셔야 할 핵심 문장
섬유근육통은
“몸이 약해서 생긴 병”이 아니라
“너무 오래 버텨온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Q&A로 정리해볼까요?
Q. 완치가 가능한가요?
A. 완치보다는 ‘잘 조절된 상태’를 목표로 합니다.
Q. 계속 악화되나요?
A. 적절히 관리하면 일상 기능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운동을 쉬어야 하나요?
A. 쉬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
섬유근육통은
보이지 않아서 더 힘든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해받지 못하는 통증이라고 해서
가짜 통증은 아닙니다.
몸의 신호를 억지로 누르려 하기보다,
신경계를 다시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천천히 회복을 시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